교리를 배워야 하는 이유

 2023년 새롭게 성경 대학이 시작되었다. 개강에 앞서 고민이 있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이번 학기는 쉴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세 과목이나 들어야 하니 마음에 부담도 되었다. 하지만 이번 성경 대학은 처음으로 대면으로 하는 수업이고 그동안 문답으로 공부해 왔던 교리를 체계적으로 다시 정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렵겠지만) 흔쾌히 수강 신청을 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신구약 66권의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 교리를 공부하지 않는다면 성경 전체에 녹아 있는 하나님과 그의 뜻을 정확히 분별해 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교리를 왜 배워야 하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첫 번째는 하나님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우리에게 주신 것은 성경 속의 수많은 에피소드에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드러내고 계시며, 수많은 학자들이 하나님의 속성을 정리한 것이 교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모른다면 바른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교회에 다니면서도 하나님의 자리에 스스로 앉은 사람들을 보았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그분이 원하는 삶, 소명대로 사는 삶을 살아내기 위함이다. 우리의 삶의 이유와 목적은 분명하다. 하나님 나라를 우리의 마음과, 이 땅에 이루는 것이다. 하나님을 알기 전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지 못했고, 누구 하나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어서 세상의 가치관대로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하나님을 알면서 나에게 소망이 있다는 것과, 감사와 은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를 알게 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올바른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면 내가 만난 ‘주관적인 하나님’뿐만 아니라 성경이 말하고 있는 ‘객관적인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교리를 배워야 하는 수많은 목적과 이유가 있겠지만 세상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방황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는 그리스도인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교리를 배워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칼빈은 교리가 성경을 올바르게 읽을 수 있는 안경이라고 했다, 1년 동안 어두운 눈을 밝히는 이 안경을 끼고 하나님과 세상을 정확히 볼 수 있는 자가 되어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는 성도가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